한약사/치험례

두드러기

무병회춘 2025. 6. 5. 14:58

두드러기

약간 통통한 체격의 50대 아주머니

한약국 문을 열자마자 바로 들어와서 불편한 점을 설명한다.

오늘 아침에 오래 보관해 둔 옷을 꺼내 입었는데 잠시 후에 갑자기 팔의 이두박근 안쪽과 뒷목 쪽으로 여기저기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표피 아래로 주사기로 물을 조금씩 집어넣은 모양으로 작은 둔덕이 수없이 올라와 있다. 가려워서 계속 긁게 된다. 긁어서 그런지 주변이 벌겋게 변해 있고 두드러기는 조금 더 성이 나 부풀어져 있었다. 곧바로 그 옷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식욕, 소화 모두 정상이다. 아침식사로는 상추를 먹었다. 지금까지 음식으로 인한 두드러기는 없었다. 평소 추위는 별로 안 타고 더위만 타는 편이다.

갑자기 나타난 증상에는 먼저 식독(食毒)이나 외감(外感)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런데 음식을 잘못 먹는 것도 없고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옷을 오래 보관하면서 섬유 표면에 기생하게 된 진드기에 물려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로 독성 물질이 유입되자마자 림프구들이 출동하여 알레르기성 면역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피부에 나타난 열성(熱性) 상태를 식혀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면역 반응으로 나타난 염증 반응으로 발열(發熱), 발진(發疹), 발적(發赤), 부종(浮腫), 소양(瘙痒) 등이 나타난 것이므로 열(熱)을 진정시키면 열로 인해 발생된 염증 반응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평소 추위는 안 타고 더위만 타는 편이므로 황련해독탕이 가장 적합하고 효과가 빠를 것으로 판단하였다.

과립제로 황련해독탕 1일분(1포에 3g, 하루 3회 복용)을 투약하였다.

☞ 저녁 때쯤에 다시 방문하였다. 좀 어떠시냐고 물어보니 거의 다 나았다고 한다. 점심 먹고는 두 봉을 한꺼번에 먹었고, 저녁식사 후에 한 봉을 마저 먹었다. 현재 팔 쪽의 두드러기는 거의 사라졌고 등 쪽도 많이 줄어들었다. 피부의 붉은기도 거의 사라졌다. 내일 아침에 먹을 약이 없어서 밤에 재발할까 두려워 하루 분을 더 지어가려고 한다. 이번에도 황련해독탕 1일분(1포에 3g, 하루 3회 복용)을 투약하였다. 약을 주면서 “약이 많이 쓰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전혀 쓰지 않았고 맛이 괜찮았다”고 한다. 쓴약이 잘 맛는 환자는 쓴맛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 맞았다.

 

■ 처방 참고

Ⅲ12 황련해독탕(寒): 熱毒/酒毒、煩熱高熱皮膚發疹皮膚發赤皮膚瘙痒出血